우리 아기가 벌써 6개월이 되어 이유식을 두 달째 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제가 만든 이유식을 잘 먹지 않아서 시판 이유식에 의존하고 있는데, 커뮤니티를 보니 비슷한 시기의 아기 엄마들이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물을 언제 줘야 하는지, 새로운 재료가 들어가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양은 얼마나 줘야 하는지, 간식은 언제 시작하는지 등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합니다. 저도 이런 부분에서 고민을 하면서 나름의 이유식 루틴을 찾았고, 그것을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1. 이유식 양, 소분 스케쥴
우선, 우리 아기가 잘 먹는 시판 이유식을 한 팩 받으면 일주일 정도 먹을 양은 냉장고에 보관하고, 나머지는 냉동실에 넣어 둡니다. 냉장고에 있는 이유식이 거의 다 떨어질 즈음, 냉동실에서 필요한 만큼 2일 정도 전에 냉장실로 옮겨 해동을 시작합니다. 냉장실에서 2일 정도 해동하면 숟가락으로 쉽게 나눠서 소분할 수 있게 됩니다. 해동이 덜 된 상태에서 나누려고 하면 불편해서 이 방법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유식의 양과 소분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락앤락 사면결착 이유식 용기와 세이이지 스푼풀을 사용합니다. 우리 아기는 하루에 오전 10시쯤 1회, 오후 2시쯤 1회 이유식을 먹는데, 두 가지 종류를 오전과 오후로 나누어 줍니다. 시판 이유식은 한 팩에 150g인데, 우리 아기는 그 양을 한 번에 다 먹지 않아서 두 팩을 뜯고 각각 75g씩 소분해서 4개의 용기에 나눠 놓고 이틀 동안 먹입니다.
2. 새로운 재료가 있을때 스케쥴 정하기
새로운 재료를 추가할 때는 보통 오전에 주고, 알레르기 반응이 있을까 봐 주의 깊게 살펴봅니다. 이유식을 시작할 때는 같은 미음을 3일씩 주면서 알레르기를 체크하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다양한 재료들을 섞어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알레르기 반응이 있으면 체크해 두고, 다음 시판 이유식을 주문할 때 그 재료를 제외하고 대체식으로 주문하는 방법을 사용합니다. 알레르기 체크 시스템 덕분에 안심하고 이유식을 주고 있습니다.
시판 이유식의 장점은 다양한 재료가 골고루 들어 있다는 점입니다. 계속 주다 보니, 의외로 우리 아기가 좋아하는 재료를 알게 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근이 들어간 이유식을 아주 잘 먹는 걸 알게 되었고, 소고기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워킹맘이라 평일에 아기의 이유식을 시어머니께서 먹여주시는데, 아기가 잘 먹었다는 메모가 어플에 올라오면 매우 기쁩니다. 아기가 빈 그릇 사진을 보내주면 뿌듯함이 커집니다. 입이 짧은 아기라 이유식을 먹이는 게 쉽지 않지만, 이렇게 완식하고 빈 그릇 사진을 보낼 때의 기쁨은 정말 큽니다.

3. 간식은 이유식 먹은 후에 먹이기
간식은 이유식 후에 떡뻥을 손에 쥐어주는 방식으로 줍니다. 밥을 먹은 후 간식처럼 떡뻥을 주면 분위기 전환도 되고, 떡뻥을 녹여 먹을 때 입에 들어오는 질감이 이유식을 넘기는 데 도움을 줍니다. 이유식이나 간식을 먹일 때, 주는 사람이 함께 오물오물 입을 움직여주면 아기가 더 잘 먹는 것 같습니다. 아기가 이유식 먹다가 ‘으앙’ 하면서 싫어할 때, 떡뻥을 손에 쥐어주면 입으로 조심스럽게 가져가는데 정말 귀엽습니다. 기분이 좋아지면 이유식도 몇 스푼 더 먹습니다.
하지만 아직 아기는 손을 잘 움직이지 못해서 떡뻥의 윗부분만 먹고, 나머지는 손에 쥐고 있어서 다 먹지 못합니다. 떡뻥의 1/3 정도는 그냥 버리게 되지만, 그래도 조금씩 손에 쥐어 주는 것으로 간식을 먹일 수 있습니다.
4. 물 먹이기

이유식과 간식을 먹고 나면, 물을 주기 위해 빨대컵을 사용합니다. 보리차는 아직 이르기 때문에, 분유물 따뜻하게 해 놓은 것을 조금씩 주면 아기가 빨대를 씹으면서 물을 빨아들이기도 합니다. 이유식이나 떡뻥을 먹은 후에는 물을 마시고 싶어 할 수 있으니, 많이 주지 않고 입 헹굼 정도로 적은 양을 줍니다. 이렇게 물을 주는 것도 아기에게 재미있는 놀이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