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알아야 할 전래동화4_솥 안에 든 거인
1. 등장인물
착하고 지혜로운 소년, 어머니, 아버지, 거인, 산신령
2. 내용
옛날 옛날, 어느 산골에 착하고 지혜로운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산에서 나무를 해다 판 돈으로 겨우 끼니를 때우는 형편이었지만,
소년은 언제나 밝고 씩씩하게 지내고 있었습니다.
아버지가 나무를 하러 가면, 소년은 어머니를 도와드렸습니다.
"어머니, 이건 제가 할게요. 어머니는 좀 쉬세요."
부부는 그런 아들이 무척 대견스러웠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산으로 나무를 하러 간 아버지가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한 번도 이런 일이 없었는데."
밤이 깊어지자, 소년은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어디 계세요?"
소년은 산속을 이리저리 헤매며 큰 소리로 아버지를 불러보았지만, 어디에서도 아버지의 모습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어머니, 아버지가 집으로 오실지 모르니, 어머니는 집에 계세요."
소년은 아버지 걱정에 꼬박 밤을 새우고, 이틀째 날이 밝자마자 다시 아버지를 찾아 나섰습니다.
얼마나 찾아 헤맸던지 배도 고프고 다리도 아팠습니다.
"휴~ 여기서 잠깐 쉬어야겠다."
나무 그늘에 앉아 쉬던 소년은 그만 감깁 잠이 들었습니다.
갑자기 하얀 안개가 일더니 산신령이 나타났습니다.
소년은 깜짝 놀라 얼른 무릎을 꿇고 엎드렸습니다.
"참 효성이 지극한 아이로구나. 내 이야기를 잘 듣거라.
벼룩 한 마리와 빈대 한 포대, 그리고 바늘 한 포대를 구해서 가지고 다니거라. 그러면 곧 네 아버지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소년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습니다.
"산신령님, 아버지는 지금 어디에 계십니까?"
하지만 소년이 아버지 계신 곳을 물어보기도 전에 산신령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산신령님, 산신령님!"
그리곤 소년은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소년은 일어나자마자 바로 마을로 내려갔습니다. 그날부터 밤이고 낮이고 벼룩과 빈대, 바늘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아버지를 꼭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소년은 악착같이 모으고 또 모았습니다.
마침내 벼룩 한 포대, 빈대 한 포대, 바늘 한 포대가 다 모아지자, 소년은 다시 길을 떠날 채비를 했습니다.
"어머니, 제가 꼭 아버지를 모시고 올게요.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는 눈물을 흘리며 말했습니다.
"그래, 부디 몸조심해야 한다."
어머니는 소년이 떠나는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습니다.
소년은 배가 고프면 나무 열매를 따 먹고, 날이 저물면 나무 밑에서 새우잠을 자면서 돌아다녔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깊은 산골짜기에서 가물거리는 불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가까이 가 보니 덩그러니 집 한 채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집 안에는 불빛만 있을 뿐, 사람은 없었습니다.
'빈집인가? 아무튼 잘 됐다. 오늘은 이 집에서 하룻밤 자야지.'
소년은 작은 방으로 들어가 오랜만에 두 다리를 쭉 뻗고 누웠습니다.
그때, "쿵! 쿵쿵!" 막 잠이 들려던 소년은 땅이 흔들리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깜짝 놀란 소년이 일어나 문틈으로 밖을 내다보니,
글쎄 무시무시한 거인이 집 마당으로 들어서고 있는 게 아니겠습니까?
어찌나 몸집이 크던지, 도대체 사람인지 도깨비인지 알 수가 없었습니다.
거인은 광 쪽으로 걸어가더니 광문을 열고 사람들의 이름을 큰 소리로 불렀습니다.
"밤나뭇골 이 서방!"
"상수리마을 박 서방!"
그 이름들 중에는 아버지 이름도 들어 있었고, 대답을 하는 아버지의 목소리도 분명히 들렸습니다.
"아버지가 저 거인에게 잡혀서 광에 갇혀 계셨던 거야."
소년은 아버지를 찾았다는 생각에 가슴이 쿵쾅거렸습니다.
"흐흐흐, 한 놈도 도망치지 않고 모두 암전히 잘 있군. 이제 꼼짝 말고 그대로 누워서 자!"
거인은 이름을 다 부르고 나자, 다시 광문을 채우고 자기 방으로 들어갔습니다.
소년은 작은 방에서 나와 큰 방을 살며시 엿보았습니다.
'거인이 잠들었군. 지금이 기회야!'
소년은 거인이 자는 방에 벼룩 한 마리를 풀어 놓았습니다.
"아이고, 가려워. 웬 벼룩이 이렇게 많은 거야! 도무지 잠을 잘 수가 없네."
거인은 몸을 벅벅 긁으며 마루에 벌러덩 드러누웠습니다.
그러자 소년은 마루에 빈대 한 마리를 풀어 놓았습니다.
"어이구, 가려워. 이놈의 빈대들 때문에 집 안에서 잠자기는 다 틀렸군."
거인은 툴툴대며 일어나 숲속으로 들어갔습니다.
소년은 바늘 한 마리를 가지고 거인을 졸졸 따라갔습니다. 거인은 커다란 나무 아래에 누워 다시 잠을 자려고 했습니다.
소년은 조심조심 그 나무 위로 올라가 바늘 한 마리를 거인을 향해 뿌렸습니다.
"앗, 따가워! 앗, 따가워! 하늘에서 바늘 비가 내리네. 여기서도 잘 수가 없겠군. 할 수 없지. 아무도 못 들어오는 데서 자야겠다."
거인은 벌떡 일어나 집으로 다시 가더니 부엌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리고는 커다란 솥 앞에서 중얼중얼 주문을 외더니 솥 안으로 쏙 들어가 버렸습니다.
그렇게 큰 거인의 몸이 솥 안에 들어갈 만큼 작아졌습니다.
거인은 솥뚜껑까지 덮고, 그제야 편히 잠을 자게 되었습니다.
소년은 얼른 큰 돌을 주워 솥뚜껑 위에 올려놓았습니다. 그리고 아궁이에 불을 때기 시작했습니다.
거인은 살려달라고 소리치며 솥을 빠져 나오려고 했지만, 커다란 돌이 누르고 있어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거인이 죽은 뒤, 소년은 서둘러 광으로 달려가 사람들을 꺼내주었습니다.
아들을 본 아버지는 기뻐서 어찌할 바를 몰랐습니다. 둘은 서로 얼싸안고 반가움에 눈물을 흘렸습니다.
거인의 집에는 숨겨둔 보물도 많이 있었고,
소년과 아버지는 거인의 보물을 그곳에 있던 사람들과 나누어 가지고 어머니가 기다리는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리고 오랫동안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3. 이야기의 교훈
이 이야기는 효심과 용기의 중요성을 잘 보여줍니다. 주인공 소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아버지를 찾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끈질기게 노력합니다. 그는 산신령이 준 세 가지 중요한 물건을 모으고, 이를 통해 아버지를 구하는 데 성공합니다. 이 과정에서 소년은 단순한 물질적 보상을 넘어, 가족에 대한 깊은 사랑과 헌신을 보여주며,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강한 의지를 가지고 어려움을 헤쳐 나가야 하는지를 가르쳐줍니다. 또한, 주인공은 직접적인 도움이 필요할 때, 작은 것들이 큰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벼룩, 빈대, 바늘이라는 흔히 간과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이 결국 거인을 물리치는 중요한 열쇠가 되며, 이는 우리가 흔히 놓칠 수 있는 작은 기회나 도움의 중요성에 대해 생각하게 만듭니다. 이 이야기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교훈을 전해줍니다.
4. 독후감
이 이야기를 읽고 나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을 깊이 느꼈습니다. 주인공 소년은 자신의 힘든 처지에도 아버지를 찾기 위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특히, 산신령에게 받은 세 가지 물건을 모으는 과정에서 소년의 끈기와 지혜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며 결국 아버지를 구하는 데 성공하는데, 이 점에서 그가 얼마나 효심 깊은 아이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거인과의 대결 장면에서는 주인공이 단순히 힘으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상황을 잘 분석하고 적절한 방법을 찾아내는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통해, 나는 어려운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삶에서 크고 작은 난관을 마주할 때, 나 역시 소년처럼 희망을 잃지 않고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