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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식 준비기, 초기 입자와 농도 체크

by hongcarrot 2025. 1. 13.

시판 이유식을 시작하면서, 정말 많은 엄마들이 고민하는 부분이 바로 이유식의 입자와 농도예요. 사실 저는 이유식을 시작하기 전까지는 왜 그렇게 많은 엄마들이 입자와 농도에 대해서 신경을 쓰는지 잘 몰랐어요. 그런데 직접 먹여보니까 그게 진짜 중요한 부분이더라고요!
농도가 묽으면 잘 먹는 아기도 있고, 되직해야 잘 먹는 아기도 있고, 정말 아기마다 다 달라서 우리 아기에게 맞는 농도와 입자를 찾으려고 애쓰는 부모님들이 많아요. 제 아기도 농도가 너무 묽으면 별로 안 좋아하고, 입자가 조금 커지면 적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어요. 그래서 오늘은 이유식 준비기(초기 1단계)와 초기(초기 2단계)의 농도와 입자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요.

1. 이유식 준비기 (초기 1단계)

이유식을 처음 시작하는 4-5개월의 준비기, 흔히 말하는 초기 1단계. 이때는 사실 아기가 처음으로 이유식을 접하는 시기라서, 고형 음식을 처음 먹다 보니 "많이 먹이기"보다는 음식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스푼으로 먹는 연습을 시켜주는 단계라고 할 수 있어요.
보통 이 시기의 이유식은 묽은 액상 요구르트 형태로 나오는데, 10배 미음으로 150g 한 팩이 일반적이에요. 한 가지 재료만 들어있는 이유식을 주면서 아기에게 알레르기 반응이 있는지 체크하면서 이유식 연습을 시키는 거죠. 저희 아기는 150g 한 팩이면 50g씩 소분해서 3일 동안 먹였거든요. 입자가 고와서 목에 걸리거나 하는 일이 없어서인지 아주 잘 먹었어요. 재료에 따라 농도나 입자 차이가 있지만, 대부분은 묽은 편이라 되직한 이유식을 좋아하는 아기라면 그대로 먹여도 되고, 좀 더 묽게 먹이고 싶으면 물을 섞어 농도를 조절할 수도 있어요.
이유식을 뜯어서 바로 숟가락으로 먹일 때는 꾸덕꾸덕해 보이지만, 데우면 조금 더 묽어지거든요. 그래서 아기 입맛에 맞는 농도를 찾아주는 게 중요해요. 저희 아기는 제가 만든 이유식은 잘 먹지 않지만, 시판 이유식은 깔끔하게 다 먹어요. 그래서 시판 이유식을 계속 먹이고 있죠.

2. 초기 2단계 이유식 (6개월 전후)

준비기(초기 1단계)가 끝나고 드디어 6개월이 되면 초기 2단계 이유식을 시작해요. 이때부터는 하루에 2번 이유식을 주기 시작하고, 점차 입자도 생기고 농도도 더 진해져요. 이 단계에서는 영양소가 좀 더 중요한 시기라서, 철분이 들어 있는 소고기나 닭고기 같은 단백질이 추가돼요. 그래서 보통 2~3가지 재료가 들어가요.
초기 2단계 이유식은 보통 8배 미음 형태로 나오는데, 이때부터 농도가 묽지 않고 조금 더 된 스프 같은 형태가 돼요. 이유식 팩을 뜯으면 처음에는 농도가 꽤 꾸덕한 편인데, 재료에 따라 다르고, 예를 들어 한우 감자 미음은 감자 때문에 농도가 더 진해 보일 수 있어요. 하지만 데우면 농도가 약간 묽어져요.
이 단계에서는 고운 입자도 있지만 입자도 조금씩 생기기 시작해서, 아기가 갑자기 목에 뭔가 걸린다고 생각하면 잘 안 먹으려 할 수 있어요. 저희 아기도 초기 2단계 이유식을 시작하니까 입자가 생겨서 목에 걸리는 게 싫다고 해서, 한동안 채망에 살짝 갈아줘서 먹였어요. 이렇게 새로운 입자감에 적응하려면 조금 시간이 필요하죠. 만약 아기가 먹기 어려워하면 물을 섞어보거나, 숟가락으로 밥알을 으깨서 먹여도 괜찮아요.

3. 아기의 입맛은 점점 뚜렷해져요!

소분한 이유식

이때쯤 되면 아기들이 자기 입맛에 맞는 재료는 잘 먹고, 맞지 않는 재료는 안 먹으려고 하는데, 저희 아기는 당근이 들어간 미음을 아주 좋아해요. 먹는 것에 대한 관심이 적은 아기라서, 150g 한 팩을 반으로 나눠서 이틀 동안 먹이는데, 하루에 2끼씩 먹이니까 이틀에 두 팩 정도 먹는 것 같아요.

4. 먹는 것에 관심이 없는 우리 아기

우리 아기는 먹는 것에 관심이 별로 없어요. 떡뻥, 과일, 퓨레 같은 달달한 음식들도 처음에는 관심을 보이다가 슬쩍 밀어내요. 밥 먹을 때도 장난감으로 시선을 유도하는 게 필수랍니다! 엄마의 마음은 아는지 모르는지 모르겠지만, 조금 더 크면 잘 먹겠지 하고 주말마다 새로운 간식을 줘보며 기다리고 있어요.

5. 엄마의 유전인가?

저도 어릴 때 잘 안 먹었다고 하고, 남편도 이유식 안 먹으려고 하다가 분유만 먹고 바로 밥을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엄마, 아빠를 닮아서 그런가 보다 싶어요. 이렇게 똑 닮은 아들이 신기하면서도 미안한 마음도 들어요. 이제 초기 이유식을 먹은 지 3주가 되어가니까, 중기로 넘어갈 준비를 하며 점점 입자를 키워가야겠어요.

 

이유식을 다 먹었네요

약 한 달간 시판 이유식을 먹여보면서 느낀 점은, 재료 본연의 맛을 잘 느낄 수 있어서 자극적이지 않고, 엄마로서 안심이 된다는 거예요. 결코 짧지 않은 이유식 여정을 잘 헤쳐나가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