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보 워킹맘으로서 아기의 첫 이유식을 시작하는 것은 기다려지면서도 두려운 일이었습니다. 저도 SNS에서 이유식 먹는 아기들의 사진과 영상을 보면서 "우리 아기도 얼른 이유식 먹여보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우리 아기는 완전 분유만 먹은 아기여서 생후 5개월쯤에 이유식을 시작하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2차 영유아 검진에서 의사 선생님께 여쭤보니, 엄마가 시작하고 싶을 때부터 시작해도 된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5개월부터 시작하려 했으나 날짜 계산을 잘못해서 4개월 후반에 이유식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1. 내가 만든 첫 이유식, 기대와 현실
저는 요리를 잘하지 않지만 초기 1단계 이유식 정도는 내가 해줄 수 있을 것 같아 집에서 만들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별다른 재료도 필요 없고 야채가루가 잘 나와서 충분히 만들 수 있겠다고 생각했으나, 이것은 엄마의 생각일 뿐 아기의 취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었습니다. 현미가루로 초기 이유식을 만들어 주었는데, 제가 만들다 보니 농도를 맞추기 어렵고, 때로는 너무 꾸덕하거나 묽기도 했습니다. 워킹맘이라 퇴근 후 피곤한 상태에서 밤에 이유식을 만들다 보니 힘든 점도 많았지만, 우리 아기가 잘 먹어줄 거라는 기대감으로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2. 첫 이유식의 당황스러운 시작

첫 이유식을 하던 날, 아기는 아직 제대로 앉지 못해서 역류방지쿠션에 눕혀서 먹였습니다. 처음 경험하는 이상한 질감에 깜짝 놀랐는지 표정이 매우 어색했습니다. 이유식용 스푼을 사용해본 경험이 있어서 스푼을 입에 넣으니 입을 벌리긴 했지만, 이유식은 그대로 입 밖으로 나왔습니다. 아기들이 처음 이유식을 먹을 때 대부분 입 밖으로 뱉어낸다고 하는데, 분유와 이유식은 입의 움직임이 정반대라서 그런가 봅니다.
3. 소프트 의자와 범보 의자, 여러 시도들
의자에 제대로 앉을 수 없으니까 소프트 의자에 앉혀서 이유식을 먹여보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아기가 사용하던 소프트 의자에는 장식용 말의 머리가 달려 있어 이유식을 주면 자꾸 그걸 물고 핥으려고 했습니다. 그래서 얼른 데리고 내려와 범보의자에 앉혀서 먹여보았습니다. 두 번째 이유식은 아빠가 주었는데, 아기의 강렬한 거부 반응을 직접 보았습니다. 아빠가 마음이 급해서 이유식을 충분히 식히지 않은 것 같고, 한 스푼의 양 조절도 잘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기 입장에서는 뜨거운 이유식이 입에 가득 들어가니까 당황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이런 시행착오가 며칠 동안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잘 먹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기가 이렇게 거부하니까 속상했고 양도 거의 안 먹어서 걱정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는 연습하는 시기라는 걸 알고 아기가 익숙해지기를 바랐습니다.
4. 배달 이유식, 의도치 않게 찾아낸 해결책
그래서 숟가락을 손에 쥐어주고 연습을 하기도 하고, 아기가 이유식에 가까워지게 하려고 다양한 방법을 시도했습니다. 아기는 숟가락을 빼앗아 입에 물고 질겅질겅 씹으며 장난을 치기도 했습니다. 워킹맘으로서 직접 모든 걸 해주고 싶었지만, 상황상 그렇게 할 수 없어서 결국 배달 이유식의 도움을 받게 되었습니다. 시판 이유식의 첫 단계 이유식을 먹이기 시작하니, 제가 만든 것보다 훨씬 잘 먹고 양도 늘었습니다. 물론 처음에는 조금 섭섭했지만, 아기가 잘 먹는 모습을 보니 뿌듯함도 느꼈습니다.
5. 배달 이유식,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었던 이유
배달 이유식은 위생적으로 관리되고 영양도 고려되어 있어서, 저처럼 피곤하게 야밤에 이유식을 만들고 먹이던 것보다는 훨씬 나았다고 생각했습니다. 물론 배달 이유식을 먹여도 아기가 힘들어하지 않았던 건 아니었습니다. 가끔은 이유식을 먹을 때 울기도 했고, 앉아서 이유식을 받아 먹는 것이 부담스럽고 스트레스가 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내가 만든 것보다 그 힘든 시기가 조금 늦게 온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6. 아기의 이유식 성장, 그리고 앞으로의 계획
지금은 아기가 점점 이유식에 익숙해져 준비기와 초기 이유식을 지나 중기 이유식을 먹고 있습니다. 배달 이유식 덕분에 다양한 재료가 들어간 이유식을 먹으며 아기가 성장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정말 기쁩니다. 로메인, 황금송이버섯, 사과, 한우 안심 등 제가 직접 해주지 못하는 고급 재료가 들어간 이유식들을 보면서 정말 감사하다는 생각을 자주 합니다.
7. 다가올 유아식에 대한 걱정
이제는 이유식이 끝나면 내가 또 해줘야 하는가 하는 걱정이 다시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다행히 시판 이유식 업체에서 13개월 이후까지도 믿고 맡길 수 있는 유아식 첫밥을 제공해 주니 조금 안심이 됩니다. 그 식단을 보면 한우 토마토 리조또, 한돈 불고기 덮밥, 고구마 연근 덮밥 등 제가 먹고 싶은 메뉴들도 많아서, 앞으로도 아기의 올바른 먹거리를 시판 이유식으로 계속 제공할 계획입니다!